도시가스 시공사 협성이엔지, '경량 흙막이용 가시설' 개발
좁은 도로굴착공사장에서 작업자 안전 확보할 필수 시설
도시가스, 하수관로 공사장 등 올해만 사망사고 2건 발생

도시가스, 하수관, 전력, 통신 등 도심 내  굴착공사 현장에서 토사붕괴를 막아주는 제품이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황무선 기자]
도시가스, 하수관, 전력, 통신 등 도심 내 굴착공사 현장에서 토사붕괴를 막아주는 제품이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황무선 기자]

[산업인뉴스 황무선 기자] 반복되는 토사붕괴로 인한 인명사고 방지할 방법은 없을까? 최근 한 도시가스 시공업체가 도심 도로굴착공사장에서 최소한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한국건설안전박람회에 출품해 참관객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다. 올해만 2건이 발생한 도로굴착공사장의 토사붕괴로 인한 잇따른 사망사고 때문이었다. 이들 사고들 모두가 중대재해처벌법의 시행으로 모두 발주사까지도 사고의 처벌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해당 제품에 대한 관심이 컸다.

바닥에서 이뤄지는 용접작업은 토사가 붕괴될 경우 작업자에게 매우 위험한 작업이다. [사진=협성이엔지]
바닥에서 이뤄지는 용접작업은 토사가 붕괴될 경우 작업자에게 매우 위험한 작업이다. [사진=협성이엔지]

도로 굴착 현장 토사붕괴 사고를 막아라!

협성이엔지(대표 우성진)가 개발한 이 제품은 ‘경량 흙막이용 가시설’로 굴착공사 시 흐트러진 지반의 평형상태를 유지해 주변의 토사붕괴를 막아주는 제품이다. 가스를 비롯해 상하수도, 전기, 통신 등 도로 관로 공사 시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된 유용한 안전ㄹ비이다.

제품은 오랜동안 굴착공사 시공경험을 가진 한 시공회사에서 개발했다. 건설현장의 특성상 시간과 비용, 안전의 문제점 등을 고려해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 제품은 안전성, 경량화, 고효율성, 신속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제품이 설계 됐으며 안전성 확인을 위한 토목구조기술사의 검토까지도 마쳤다.

검토결과 경량 가시설의 각 부위별 응력검토 결과는 발생 값이 허용하는 값 이내로 나타났다. 굴착공사 현장에 설치해 사용시 토사붕괴를 막아 공사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지하 터파기 공사로 인해 토압 간격이 벌어질 때 토압벽을 형성시켜 외력으로 인해 무너지는 토압벽을 지탱해 준다. 글라스파이버 재질로 제작돼 건설 장비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며 2인1조가 손쉽게 조립과 설치, 분해를 할 수 있다.

따라서 토사붕괴로 인한 근로자의 위험을 예방할 수 있으며 연약한 지반 또는 붕괴의 위험이 있는 곳에 간단한 장비만으로 설치해 굴착공사 현장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

또 골목을 비롯해 협소한 현장에 이르기까지 서포트로 너비를 조정할 수 있어 다양한 현장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특히 일반 가시설과 비교해 설치와 해체가 간단해 공사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도심내 도로굴착공사장은 교통방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굴착폭이 좁을 뿐만 아니라 중장비 등 공사 중 다양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사진=협성이엔지]
도심내 도로굴착공사장은 교통방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굴착폭이 좁을 뿐만 아니라 중장비 등 공사 중 다양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사진=협성이엔지]

올해만 2명 사망, 위험한 도로굴착공사 현장

도로 굴착 공사중 토사 붕괴로 인해 올해만 벌써 2명의 작업자가 사망했다.

지난 10월 17일 오후 1시 18분 군산시 금광동의 한 하수관로 공사 현장에서 토사가 무너져 터파기 작업을 하던 A(60대)씨가 매몰 된 사고로 숨졌다. 또 3월 8일 오전 10시 30분 경상남도 창녕군 남지읍 상남마을 경로당에서 남지한의원 사이 도시가스 굴착공사 구간에서도 공사 중이던 작업자 1명이 토사붕괴로 사망했다. 모두가 중대해재처벌법(이하 중처법)에 해당되는 사고였다.

사고가 발생한 관로공사는 그 특성상 작업자의 안전한 시공 여건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한결 같은 증언이었다. 도로를 막고 작업을 진행해야하는 도시가스나 하수관로공사의 경우는 무엇보다 도로의 통행 제한을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러 차로의 통행을 한꺼번에 막은 상태로 공사를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보통 1~2개 차로만을 차단한 상태에서 굴착 폭을 최소화해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공사기간도 길게 가져갈 수 없다. 때문에 관로공사 중 토사붕괴 사고는 이전까지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흔하게 발생해온 사고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동적인 인식이다.

또 대다수 공사현장은 충분한 작업 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 진행된다. 도로를 수직으로 굴착한 상태에서 공사가 이뤄진다. 산업안전보건규정에서 규정하고 있는 굴착공사 시 안전 확보를 위한 충분한 조건에는 못 미치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경량 흙막이용 가시설’은 도심내 도로굴착 등 안전한 시공여건을 확보할 수 없는 곳에서 근로자의 안전을 확보하는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협성이엔지가 제작한 '경량 흙막이용 가시설' [황무선 기자]
협성이엔지가 제작한 '경량 흙막이용 가시설' [황무선 기자]